아름다운 꽃이 피기까지는 늘 인고의 세월이 필요한 법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6월, 쓰디 쓴 인내의 세월을 보낸 박정민은 이제서야 진짜 찬란한 봄을 맞았다. 알찬 결실을 거두는 가을까지는 또 다시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신감에 차 있다. 비로소 자유의 몸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박정민을 엠톡이 직접 만났다.
글| 장진리 기자 사진-영상| 정소희-조성우 기자
6월은 엠톡이 탄생한지 11년, 디지털 매거진으로 새롭게 거듭 난지는 꼭 1년이 되는 달이다. 6월호 커버스토리 주인공은 '긍정 에너자이저' 박정민. 창간기념호 커버 모델이라는 점 외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11년 둥이 엠톡 역사상 첫 남자 모델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힘든 촬영과 인터뷰 내내 박정민은 웃음을 잃지 않으며 '11년 만에 탄생한 첫 남자모델' 다운 아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눈이 시릴 만큼 볕이 부신 날 만난 박정민은 날씨처럼 싱그러웠다. 더 잘 생겨졌다는 말이 밝은 웃음과 함께 "마음고생 다이어트를 했다"는 답이 돌아온다. 마음고생을 했다지만 얼굴만은 더 환해졌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시리얼을 열심히 먹었다"는 단호한 대답 뒤에 이어지는 "초코 시리얼이 좋은데…"라는 장난스러움까지, 참 박정민답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국내 활동 공백기를 가지고 있는 박정민이지만 누구보다도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박정민을 향한 해외의 러브콜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새 앨범을 준비하는 동시에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출연과 광고 촬영을 두고 미팅을 갖는 등 범아시아적인 인기를 입증하고 있는 것.
얼마 전에는 일본 팬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박정민의 팬클럽은 한글로 '가족'. 원래 팬들과 각별하게 지내고 있는 박정민이지만 진짜 가족처럼 따뜻하게 지내고 싶다는 박정민의 뜻을 담아 전 세계 팬들이 모두 '가족'이 되기로 했다. 팬들은 박정민의 엄마, 누나가 되기도 하고, 간절한 소원을 담아 부인이나 연인이 되기도 한다. 성도, 국적도, 성별도 다르지만 모두 박정민의 '진짜 가족'이다.
박정민, 2013년의 박정민을 말하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박정민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많은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랑은 못 하고 있으니까 일단 실패고, 드라마 보면서 가상 연애라도 하려고요(웃음). 최근에는 일본 드라마 보고, 소설도 많이 읽고 있어요. 작곡이나 작사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오랜만에 뭉친 SS501 멤버들의 사진 역시 팬들에게는 즐거움이었다.
"누구는 되네, 누구는 안 되네 해서 될 수 있는 사람들끼리 모인 게 저랑 형준이랑 규종이 셋이었어요. 다섯이서 한꺼번에 보려니까 스케줄이 너무 안 맞더라고요. 그냥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본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해서 물어보고 일상적인 대화 많이 하고. 저희는 나이 먹어도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연락은 늘 꾸준히 하니까 매일 만나는 것 같죠. 얼마 전에는 멤버들끼리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도 만들었어요. 규종이가 '나 이제 출근 한다'고 메시지 보내면, 저는 '이렇게 아침부터 하는 건 실례'라고 말해서 막 싸우기도 하고(웃음), 재밌어요."
가까이에서 지켜 본 박정민은 참 센스가 있는 사람이다. 콩떡이라고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들어주는 고마운 사람이랄까. 이러한 박정민의 센스는 쏟아지는 해외 러브콜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특히 센스에서 나오는 박정민의 언어, 개그 감각은 발군이다. 게다가 '낯섦'을 두려워하지 않는 두둑한 배짱 역시 박정민의 무기다.
"센스는 타고나야 되는 것 같죠? 타고 났다고 그냥 써주세요(웃음). 제가 다른 나라 언어를 완벽하게 잘 한다기보다는 손짓 발짓을 막 쓰는 거죠. 틀려도 별로 부끄럽지 않아요. 나는 어차피 외국인이니까(웃음). 남이 고쳐줘도 괜찮은, 난 외국인이잖아요? 틀리는 게 당연한 거지. 그런 식으로 배워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박정민의 긍정인 인생 전반에서도 그대로 묻어나온다. 좀 틀려도 괜찮다, 실수는 해도 괜찮다, 다만 한 번 했던 실수는 다시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박정민의 생각이다.
하고 싶은 건 뭐든지 자유롭게…'브랜드 뉴 박정민'
전 소속사와 원치 않게 전속계약을 둘러싸고 법정싸움을 벌이던 박정민은 5월 말을 기점으로 완벽하게 자유의 몸이 됐다. 법원이 박정민의 손을 들어준 것. 자신이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고 싶다는 것뿐이었던 박정민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소속사와 원활한 합의를 지으며 소송을 마무리했다.
"다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속이 시원해요. 사실 가처분도 승소를 했었고 별로 활동에는 지장이 없었던 게 사실이에요. 물론 끝까지 싸울 수도 있었어요. 당연히 내가 가져야 할 권리고, 일을 하고 돈을 안 받는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제 자신을 위해서라는 것도 있고, 중간에 태진아 선생님이 중재를 잘 해 주신 것도 있고요. 시원하게, 남자답게 양보했다는 것에 있어서 만족하고 있어요."
복잡한 문제로 얽혔던 매듭도 깨끗하게 풀린 지금, 박정민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유로워졌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죠. 그 전에는 여러 가지 계약 관계 때문에 제약이 있었던 게 사실이니까요. 그냥 빨리 뭔가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박정민은 하반기 해외 활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발한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시아 각국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두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며, 박정민을 원하는 손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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